아틀레틱 빌바오는 주중 국왕컵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레반테를 2-1로 무너뜨렸다.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낸 상황. 마르셀리노 감독 부임 직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연파하고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한 뒤 국왕컵 결승 진출이란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상태다. 시즌 후반부에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 주중 120분 혈투를 치른 후유증이 가볍지 않다는 점, 다음 주중에도 AT 마드리드와의 리그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로테이션 가동은 필연적 수순이라고 봐야 할 듯. 주중경기 교체멤버 및 결장자들인 FW 비야리브레, MF 다니, 우나이, 이바이, DF 카파, 발렌시아가 중 일부의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그라나다와의 최근 맞대결에선 2승 3패로 근소한 열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라나다는 홈에서 엘체를 2-1로 잡고 지독했던 리그 6경기 연속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현재 순위 8위, 7위 비야레알과의 승점 차를 다시 4점으로 좁혀둔 상황. 단, 전력누수를 떠안고 유로파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페이스가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다가온다. 이번 주말에는 기존 부상자들 외에 MF 에레라, 몬토로, DF 헤르만마저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소식.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번 원정 명단을 비공개에 부치는 한편 최대 12명이 결장할 수 있다고 발표해둔 상태다. 다음 주중에 몰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유로파 16강 1차전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무리수를 던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5군이 가동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 그래도 올 시즌 유로파에 대비하여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둔 만큼 FW 솔다도, MF 푸에르타스, 케네디, 에테키, DF 네우엔, 풀키, 두아르치 등을 앞세워 선발 라인업의 구색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전멸 단계로 도달한 벤치 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빌바오 원정에선 3연패 포함, 2014-15 시즌의 1-0 승리 후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예상

 홈팀 빌바오의 6:4 우세를 예상. 주중 국왕컵 연장혈투 여파가 가볍지 않은 빌바오지만, 결승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팀 사기는 더욱 올라간 상태다. 그라나다의 뼈아픈 전력누수, 다음 주 유로파 16강 1차전 부담 등을 종합하면 홈 승을 예상하는 편이 합리적이다.